배려한다고 한 말이 상대에게는 상처였던 적, 혹시 있지 않으셨습니까? 드라마 을 보면서 그 질문이 불쑥 떠올랐습니다. 박보영 배우가 1인 2역으로 쌍둥이 자매를 연기하는 tvN·넷플릭스 드라마인데, 다 보고 나서 한동안 멍했습니다. 단순한 신파가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1인 2역? NO, 1인 4역 YES1인 2역(一人二役)이란 한 배우가 두 개의 서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얼굴은 같지만 성격과 삶이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을 혼자 소화해야 하는 방식입니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기술인지는 사실 알면서도, 처음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많은 작품에서 시도된 방식이니까요.막상 보기 시작하니 달랐습니다. 쌍둥이 언니 미래는 ..
드라마를 보면서 재생바를 확인한 적 있으신가요? 얼마 안 남았다는 사실이 반가운 게 아니라 아쉬워서요. 넷플릭스〈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가 딱 그랬습니다. 12부작으로 완결이 났는데, 마지막 화를 보는 내내 재생바가 줄어드는 게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처음에 황동만이라는 주인공이 솔직히 아주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그 불편함이 사실은 본인의 존재 가치를 나타내기 위해서 였더라고요.캐릭터의 자기 서사 처음 몇 화를 보면서 황동만 캐릭터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를 끼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그런데 그 행동의 근원을 들여다보니 전혀 다른 그림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황동만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발산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걸..
솔직히 저는 처음에 이 드라마를 최민식 배우 하나만 믿고 틀었습니다. 그게 전부였어요. 그런데 엔딩 장면을 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은 6월 26일 공개된 6부작으로, 총 러닝타임 약 6시간 안에 꽤 묵직한 것들을 쑤셔 넣어 놓은 작품입니다.배우 연기력 —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무게제가 직접 보면서 느낀 건데, 이 드라마는 캐스팅 자체가 이미 절반은 완성이었습니다. 허문오 교수 역의 최민식, 이강 역의 최현욱, 성공한 소설가 김수훈 역의 허준호, 그리고 김윤진·진경·이진우까지. 이 라인업만 놓고 보면 연기력 걱정은 애초에 사치입니다.특히 최민식 씨가 보여준 허문오라는 캐릭터는 단순한 악인이 아닙니다. 이 인물은 찌질하고, 예민하고, 열등감으로 가..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엔 그냥 사이다 드라마겠거니 했습니다. 나쁜 학생 혼내주고 끝나는 응징물. 그런데 막상 보고 나니 조금 달랐습니다. 넷플릭스 은 현실성은 없는데 이상하게 속이 시원하고, 속이 시원한데 이상하게 씁쓸한 드라마입니다. 특히 제가 학창시절에 직접 겪었던 몇 가지 장면들과 현재 지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화면에 펼쳐지는 걸 보면서, 단순한 장르물 이상의 감정이 올라왔습니다.판타지로 포장된 현실 — 드라마가 태어난 배경저도 학창시절에 감정이 앞서 체벌을 하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큰 일이 아니었음에도 선생님 개인의 일로 인해 기분이 안좋았는지 심하게 체벌을 했고, 심지어 배드민턴 운동을 하던 분이라 체벌을 당하고 나서는 걷기조차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솔..